안녕하세요 님!
더위를 피해
밤나무 아래 앉아있는 알밤,
모들이입니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인 처서는
여름의 무더위가 저물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인데요.
아직 더위가 완전히 가시진 않아도
점차 시원하게 불어올 바람이
벌써부터 반갑습니다.
님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나요?
아! 저를 기다리셨다구요…!?😍🤎
그럼 오늘의 ‘심리학 편지’
빠르게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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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메인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이혼율과 그들의 1인당 마가린 소비량 간의 유의미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변인에서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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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우.연.히입니다.
사실 이 연구는 미국의 한 웹사이트 Spurious Correlation(가짜 상관관계)에서 진행한 연구입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영화의 수와 해당 연도 수영장 익사 사고 사망자 수의 관계’ 등 전혀 상관없지만 우연히 수치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변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상관에 대한 해석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우리가 진실이 아님에도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고정 관념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져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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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 정말 진실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 로렌 채프먼과 진 채프먼 부부는 1967년, 착각 상관(illusory correlation)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는데요.
‘착각 상관’이란, 실제로는 서로 관련이 없거나 약한 상관만을 보이는 두 행동, 사람, 사건 등을 서로 관련 있는 것으로 과대 추정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착각 상관은 인지적 편향의 한 종류로, 뇌에서 정보를 처리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이고, 제한된 정보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서 발생하는 것이죠.
채프먼 부부가 해당 개념을 제시한지 9년이 지난 1976년, 심리학자 해밀턴과 기포드는 착각 상관이 고정관념을 더 강하게 유지시키는 인지적 근거임을 밝혀내는 중요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자는 먼저 참가자들에게 소수로 구성된 집단 A(13명)와 다수로 구성된 집단 B(26명)의 집단원들이 각각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후 참가자들에게 앞선 행동을 다시 보여주고, 그 인물이 소수 집단과 다수 집단 중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지 선택하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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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두 집단의 집단원이 긍정, 부정 행동을 한 비율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소수 집단 A 구성원의 부정적인 행동 빈도는 과대 추정했고, 다수 집단 B의 부정적인 행동의 빈도는 과소 추정한 것이죠.
즉, 두 집단 간에는 구성원의 숫자 외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 집단의 부정적인 행동이 과대 추정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추가적으로 연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소수 집단과 다수 집단에 소속된 집단원들 개인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을 때에도 다수 집단의 집단원들에게 더 우호적인 평가를 내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착각 상관으로 인해 형성된 고정관념이 대상을 평가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죠.
해밀턴과 기포드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 착각 상관은 소수 집단의 독특성에 기초했을 때 더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때문에 소수를 향한 부정적인 시각에 기초한 착각 상관은 소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더 큰 일반화를 가져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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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마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아무 관계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시기가 겹쳐 마치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받게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의미하는데요.
우리는 우연으로 생겨난 착각 상관으로 인해 강화된 여러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두 연구를 통해 고정관념을 유지하는 심리적 기제인 착각 상관을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진짜라고 믿었던 세상에 대한 기준을 재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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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문헌
1) Chapman, L. J., & Chapman, J. P. (1967). Genesis of popular but erroneous psychodiagnostic observations.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72(3), 193. 2) Hamilton, D. L., & Gifford, R. K. (1976). Illusory correlation in interpersonal perception: A cognitive basis of stereotypic judgment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2(4), 392-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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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경험해본 듯한 착각, 데자뷔
"어? 나 이 장면 꿈에서 본 것 같아!" 라고 소리내 외쳐본 적이 있다면 님은 데자뷔(déjà vu)를 경험해보신 겁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데자뷔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는데요. 데자뷔의 원인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론들 중 평행우주의 충돌도 있다는 사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기사를 확인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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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마음도 몰라?: 투명성 착각
'오늘 입은 옷이 마음에 안 드네,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 하신 적 있나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차릴 거라는 생각을 '투명성 착각'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착각을 더 알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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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도 가끔은
제가 식당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식당에 손님이 많이 오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을 할 때가 있답니다😉
여러분도 착각으로 인해
아찔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아래의 버튼을 눌러
답장을 보내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 편지를 위해
다시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님을 위해
예쁜 돌 조각과 작은 꽃송이를 모으는
모들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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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은세 기자 편집 | 스니커즈, 늘보, 카라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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