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신을 믿지 않아? 🙅 가면증후군에 가려진 '성공'

2024. 12. 12.

2024. 12. 13. | 33호

안녕하세요 님

콧물을 훌쩍이는 알밤🌰,

모들이입니다.

추운 겨울이 왔어요.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신나게 뛰어 나갔다가

'아이 추워~!'

따뜻한 나뭇잎 이불이 생각나요.

뺨은 발그레해지고

콧물을 훌쩍~

그래도, 그래도 숨바꼭질 놀이는

오늘도 즐거워요.

신나게 노느라

감기가 얼씬도 못하길 바라며

오늘의 ‘심리학 편지’ 시작합니다!

왜 자신을 믿지 않아? 🙅

가면증후군에 가려진 '성공'

직장에서 훌륭한 성과를 달성했을 때, 학교에서 낸 과제가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뿌듯한 감정 대신 ‘왜?’라는 의문을 스스로 던진 적이 있나요? 혹은 그동안의 무수한 노력으로 이룬 성과물을 단순한 행운으로 치부한 경험은요?

만약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는 사항이 있다면 님은 ‘가면 증후군’을 겪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완벽주의적 성향의 발현일 뿐이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능력치에 대한 과도한 의심에는 그에 합당한 조절 능력이 따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가면 증후군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 가면 증후군이란?

가면 증후군은 자신이 이룬 결과물을 운으로 생각하는 심리입니다. 이를 겪는 이들은 자신의 능력치를 훨씬 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기에 자신의 실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상황을 마주하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본인이 가진 능력치가 타인이 기대하는 바에 미치지 못할 거라 애초에 단정하는 것이죠.

결국 가면 증후군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서 오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에도 “제가 아직 일에 서툴러서요”라고 말하며 급격히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가면증후군의 단면이에요.

가면 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개인의 성별, 성격 등 개인적인 요인을 비롯해 직업이나 지위와 같이 사회적 요인 역시 영향을 미치죠. 증후군이 발현되는 정도의 크기 역시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이런 특징으로 인해 가면 증후군은 명확하게 정신의학적 장애나 증상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이는 개개인이 처한 상황과 배경에 따라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성격특성임을 의미해요. 실제로 국외 연구에 따르면 현대사회에서 해당 증후군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증상이라고 합니다.

| 가면 증후군, 왜 위험한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우리는 거의 매 순간 경쟁을 합니다. 모든 경쟁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고, 우리는 승자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항상 쳇바퀴 같은 하루를 보내요. 물론 모든 경쟁이 이렇게 단순히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무수한 경쟁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의 생각 회로는 자연스레 실패와 승리에 집착하게 됩니다. 경기에 자주 나갈수록 질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죠. 경쟁이 과열된 사회를 살아가는 만큼 각자가 마주할 실패의 폭 역시 더욱 넓어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러나 이를 넓은 시야에서 보는 대신 하나하나 분석하며 완벽해지는 것에만 집착하면 본인의 능력을 과소평가해 가면 증후군에 빠지기 쉽습니다.

가면 증후군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서 오는 긍정적인 신호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끔 만든다는 점에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경쟁에 있어 본인이 실패가 아닌 승리를 차지한 순간마저도 이 결과를 만끽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이 증후군은 한계가 없는 무한한 완벽주의적 성향을 기반으로 하기에, 승리마저도 온전히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만들기도 해요. 순간순간 느끼는 좋은 감정들과 신호를 부정해버리며 비관적인 시야로 모든 상황을 해석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당 증후군을 겪는 이들은 근거 없는 의심으로 주변의 소중한 존재를 잃기도 해요.

| 우리는 모두 백조알에서 태어난 존재

어린 시절 한 번쯤은 읽어봤을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를 기억하나요? 책 속에서 미운 오리 새끼는 다른 형제들과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는 고난 끝에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을 깨닫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요.

무수한 경쟁으로 점철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한 가지는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개성에서 비롯된 ‘특별함’이에요. 실패로 인해 스스로를 바꾸려 하는 대신 되려 내면의 개성을 꺼내려 애써야 하죠.

만약 노력을 통해 이룬 결과가 있다면 충분한 보상을 통해 격려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소설 속 미운 오리 새끼가 그랬듯, 자꾸만 움츠러들게 되는 환경에서도 자신을 의심하는 대신 존중해주는 태도가 필요해요.

<미운 오리 새끼>의 원판에는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오리 무리에서 자랐으면 어떠니,

너는 백조알에서 태어난 존재인데”

결국 우리는 모두 실패와 성공만으로 재단될 수 없는 본연의 특별함을 간직한 존재에요. 계속되는 실패로 지칠 때, 혹은 끝내 마주한 성공에도 스스로가 의심된다면 이 대사를 되뇌어 보는건 어떨까요?

나의 노력은 충분히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고. 순간의 좌절이 내면의 특별함까지 가릴 수 없다고 말이에요.

* 참고 문헌

1) 김기연. (2023). 운동선수의 가면 증후군 경향성이 성취목표 성향과 조절초점 성향에 미치는 영향. 동덕여자대학교

2) 헤럴드 힐먼. (2014). 사기꾼 증후군. 새로운현재

| 같이 읽어보면 좋은 글

사진을 누르면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사람들이 나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실망하면 어쩌지?

이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아이유가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해 ‘모든 것이 거품인데 결국 밑바닥이 다 드러날까 두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어요.

아이유도 경험한 '가면 증후군' 어쩌면 정말 남들보다 운이 좋고, 타이밍이 좋아서 얻게 된 타이틀과 명성일지 몰라요. 하지만 지금 올라서 있는 위치, 그리고 이룬 성취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기반이 되어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를 가장 사랑해야 할 것은 당신이 아니라 나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악담을 퍼붓고 자신감을 짓밟는 존재가 누구 일까요? 바로 '나' 입니다.

자기 사랑은 건강한 삶과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내면의 평화를 찾는 첫걸음입니다.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자기 돌봄 방법에 대해 알려드려요.❤️

심리학이 더 궁금하다면?

제가 준비한 편지는

여기까지입니다.✏

따뜻한 이불도 좋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살을

만끽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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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은 왜 와전될까?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일부러 의도를 가지고 와전 ‘시키는’ 게 아니라, 와전 ‘되는’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에 기사를 유심히 읽게 되었다.
기억의 재구성과 관련해 ‘상상 팽창’을 함께 제시하고, ‘쇼핑몰에서 길을 잃다’ 실험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실험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제멋대로 지어내고 쉽게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짜임새 있는 글이 인상깊었다.
사람은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게 ‘진리’ 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중이고,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 충분히 의심하는 자세를 길러야겠다.

글 | 양현서 기자 편집 | 마녀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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